과천 경마공원 이전과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이 삭발을 감행하며 정부 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삭발하고 있는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최기식 위원장은 2월 7일 과천 중앙공원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삭발식을 진행하고, 경마공원 이전을 포함한 정부의 과천 경마장 및 국군방첩사령부 일대 9,800세대 규모 택지 공급 계획에 대해 “과천의 정체성과 시민의 삶을 무시한 일방적 정책”이라고 규정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시민과 경마산업 종사자, 노동조합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석자들은 중앙공원에서 과천시청까지 상여를 앞세운 가두행진을 벌이며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현장에서는 “주민 동의 없는 개발은 폭거”, “과천의 삶터를 지켜달라”는 구호가 이어졌고, 경마공원 이전을 상징적으로 규탄하는 상여 행진은 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최기식 위원장은 삭발에 앞서 “과천 경마공원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이자 지역경제의 핵심 축”이라며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삭발은 개인의 결단이 아니라 과천 시민과 지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외침”이라며 “정부는 즉각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시민과의 진정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마산업 종사자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과 마필관리사 노동조합 등 경마 관련 단체들은 “경마공원 이전은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니라 말산업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2만4천여 명에 이르는 종사자들의 생계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들 역시 과천의 도시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 계획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과천은 이미 기존 개발로 인해 교통과 기반시설이 포화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대규모 주택 공급은 교통 혼잡과 생활 인프라 부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마공원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지방세 감소가 시 재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지난 1월 29일 과천 경마공원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를 통합 개발해 9,800세대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경마공원 이전을 올해 상반기 중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전 부지나 대체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지역사회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삭발과 범시민 총궐기대회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될 경우 어떤 사회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향후 정부가 계획 수정이나 협의 절차에 나설지 여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최기식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집단적 대응은 과천 경마공원 이전 문제를 전국적인 정책 논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