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2일 의성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은 의성 안평면의 운람사에까지 번졌다.
불 붙은 운람사, 큰 불속에서도 운람사 삼성각은 무사했다.
불길이 운람사를 덮치기 전 중요한 유물인 아미타 3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은 조문국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운람사 사무장의 전언으로는 고운사 교구장 스님 외 말사 스님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것이다.
완전히 타버린 대웅전 자리가 부서진 기와로 덮여 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삼성각이다.
운람사 주지 등오 스님
운람사 주지인 등오 스님은 잠도 못 이룰 정도로 자책감으로 힘이 들었다고 주변에서 지켜본 지인들이 말했다. 겨우 기운을 차린 등오 스님은 운람사를 복원하기 위한 불사를 시작했다.
등오 스님은 운람사에 부임한지 16년이 되었다. 스님은 보시 받은 돈으로 아랫마을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주고, 오는 사람들마다 한 아름씩 책을 들려 보내기로 유명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육식은 전혀 하지 않는 스님이다. 산속에 숨어 있지만 스님은 불교신자들에게 깊은 믿음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안동 불교대학에서 강의도 맡고 있다.
산불로 대웅전도, 스님의 거처도, 공양간도 모두 잃었지만, 운람사는 더 큰 깨달음을 세상에 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운람사 삼성각 뒤로 큰 불이 보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큰 불은 삼성각만은 비껴갔다.
한편, 운람사는 대웅전과 공양간 등이 불에 태워졌지만, 삼성각만은 불똥 하나 튀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각만은 나무에 둘려싸인 채 산 속 한 가운데 놓여 있었지만, 산불에서도 무사한 모습이었다. 산불 이후 소문을 들은 불자들이 하나 둘 운람사를 찾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운람사 후원계좌 729 01 131561(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