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 그 탈춤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을 인형으로 구현한 전시회를 하회 세계 탈 박물관(관장 김동표)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우리나라 여러 탈놀이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양반, 말뚝이, 할미, 소무가 어떤 탈을 쓰고 어떤 의상을 입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로, 안동시로부터 후원을 받아 2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한국의 탈놀이는 조선 중기 이후 폐쇄된 사회에서 양반 답지 못한 양반에게 대항하는 말뚝이, 본처인 할미를 두고도 젊은 여성 소무를 끌어들여 처첩 갈등을 만들어내는 당시 불합리한 사회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를 토대로 안동에서는 많은 전시회와 함께 여러 가지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안동을 대표하는 축제는 단연 국제탈춤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34개의 단체의 탈춤과 공연을 안동에서 경험할 수가 있게 된다. 이른 바 안동에서 5대양 6대주 탈춤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은 1997년 첫 축제를 시작했다. 이후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시작해 10일간 개최된다.
최근 안동시민들은 국제탈춤페스티벌행사에서 각국의 탈을 쓰고 축제를 즐겨보자는 의견이 내놓았다. 시민들은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도, 행사를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도 각국의 탈을 착용하고 축제를 즐기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2024년에는 백종원을 불러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흥행시키는 데에 성공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일부에서는 안동만의 탈춤페스티벌이 변질되어 의미 없다는 소리도 들린다.
2025년부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탈을 쓰고 축제를 즐긴다면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한 탈과 소모품은 생산을 필요로 할 것이고, 그 생산은 안동시민들이 담당하게 될 수도 있게 된다는 제안을 하는 시민들이 있다. 그로인해 안동시민들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고, 탈 생산으로 인한 안동시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안동시 관계자는 "예전에 탈을 쓰고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탈을 쓰고 다니라고 하면 쓰지는 않고 손에 들고 다녔다. 낮에는 날씨가 더워 쓰고 다니기가 불편했고, 밤에는 탈을 쓰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쓰지 않게 되는 거 같더라."라고 지난 경험을 말했다.
안동시민들은 탈을 쓰고 참여하는 축제를 기대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에서 다시 진지하게 검토해 주길 원했다. 탈춤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탈을 착용함으로써 탈과 한 몸이 되어 축제를 즐기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여할 안동시민들과 타지의 사람들, 그리고 외국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으로 보인다.